
심전도 감별부터 약물 투여, ROSC 이후 관리까지 한 번에
무맥성 심실빈맥은 심전도상에서 빠르고 규칙적인 심실 리듬이 보이지만 맥박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. 이는 무맥성 전기활동(PEA, Pulseless Electrical Activity)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. PEA란 ‘맥박 없는 전기활동’이라는 뜻이며, 심전도에 전기적 파형은 나타나지만 실제 심박출이 없어 혈액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. 이런 경우 몇 분 내 심정지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, 즉각적인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여가 필요합니다.
무맥성 심실빈맥과 PEA의 관계
PEA는 전기적 활동이 있으면서도 맥박이 없는 모든 부정맥 상태를 포함합니다. 무맥성 심실빈맥은 이 중 심실 기원으로 QRS 폭이 넓고 규칙적인 빠른 리듬이 나타나는 특정 유형입니다. 일반적인 PEA는 QRS 폭이 좁거나 불규칙할 수 있지만, 무맥성 심실빈맥은 주로 심근 손상, 급성 심근경색, 전해질 이상, 심근병증 등에서 발생합니다.
심전도 감별 포인트
심전도 분석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단계입니다.
아래 표는 무맥성 심실빈맥과 일반 PEA의 주요 차이점입니다.
| 구분 | 무맥성 심실빈맥 | PEA(무맥성 전기활동, Pulseless Electrical Activity) |
| QRS 폭 | 0.12초 이상 넓음 | 다양, 좁거나 넓음 가능 |
| 리듬 | 규칙적·빠름 | 불규칙 가능 |
| 맥박 | 없음 | 없음 |
맥박 확인 방법
무맥성 여부를 판단하려면 즉시 맥박을 촉진해야 하며, 표준 부위는 경동맥입니다. 대퇴동맥 확인도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곳은 경동맥입니다. 맥박 확인은 10초 이내로 완료해야 하며, 지연은 환자 예후를 악화시킵니다.
약물 투여 알고리즘
미국심장학회(ACLS) 알고리즘에 따르면, 무맥성 심실빈맥과 PEA 모두 첫 번째 약물은 에피네프린 1mg입니다. 정맥 또는 골내 주입을 하며, 3~5분마다 반복 투여합니다. 대체제로 바소프레신이 있으나, 실제 임상에서는 거의 모든 경우 에피네프린을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. 약물 투여는 CPR과 병행되어야 하며, 절대 지연해서는 안 됩니다.
ROSC(자발순환 회복) 이후 관리
자발순환이 회복되더라도 환자가 자가호흡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즉시 인공호흡기 또는 백밸브마스크 환기를 시행해야 합니다. 산소포화도가 94% 미만이면 산소를 공급하여 목표 범위인 94~99%를 유지합니다. 과산소증은 뇌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 또한 저혈압, 저체온, 저혈당 여부를 확인하고, 필요시 적극적으로 교정합니다.
산소·환기 관리의 중요성
ROSC 후 산소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저산소증 예방과 과산소증 회피입니다. 저산소증은 심정지 재발 가능성을 높이고, 과산소증은 뇌와 심장 조직 손상을 가속할 수 있으므로, 환자 상태에 맞춘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.
현장 대응의 핵심 전략
응급 현장에서는 심전도 판독, 맥박 확인, 제세동 여부 판단, 약물 투여가 거의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. 팀 단위 훈련과 반복 시뮬레이션은 실제 상황에서 반응 속도를 높여 생존율 향상에 기여합니다. 특히 무맥성 심실빈맥은 제세동 대상 리듬이지만, PEA의 다른 형태는 제세동 적응증이 아니므로 심전도 감별이 필수입니다.


